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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펌글) |
 조회 : 1,511  추천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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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가! 가! 싫어!" 이제 다섯살 된 아들 영우가 외할아버지에게 하는 말입니다. 아직 단어가 부족한 이 아이는 느껴지는 여러가지 감정들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합니다. 졸릴 때도... 짜증이 나도... 배가 고파도... 만족이 되지 않아도... 그런 영우의 말버릇을 고쳐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홀로 늦은 식사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거실에서 식탁까지 달려온 영우는 돌아서서 엄마를 향해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가! 가! 엄마 싫어!" 수저를 내려놓고 손바닥으로 식탁을 세게 내리쳤습니다. 영우의 관심을 제게로 돌릴 생각이었습니다. 그 순간 제가 예상하지 못했던 큰 소리와 함께 식탁을 덮고 있던 유리가 깨졌습니다. 오히려 제가 놀라 영우를 거실 엄마 곁으로 보내고는 깨진 유리를 청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리를 새로 주문하고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가족들과 마트에 들렀습니다. 주문한 유리가 다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어두운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거실의 불을 켰습니다. 부엌의 불을 켜려는 순간 발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꼈습니다. 깨어진 유리 조각이었습니다. 피가 흐르는 발을 물로 닦을 생각에 싱크대로 갔습니다. 유리를 뽑아내고 흐르는 물에 발을 씻어내고 있는데 스스로도 어색한 말이 제 입에서 한숨처럼 흘러나왔습니다. "다행이다..." 평소의 저라면 이런 말이 나왔어야 합니다. "왜 하필 내가..." "하나님 제가 발로 지은 죄가 있습니까..." 그런 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제 스스로도 어색한 것이었습니다. "내 아내가 이 유리를 밟지 않아서 다행이다... 아들 영우가 뛰어들어오다 이 유리를 밟지 않아서 다행이다... 둘째 딸 영인이가 기어다니다 이 유리에 찔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만 4년을 지내온 저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 말을 고백할 때마다 같은 울림으로 하나님께서 제 속에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OO아... 이 십자가가 너의 것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OO아... 이 피흘림이 너의 것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OO아... 이 십자가 나의 것이어서 다행이다" "이것이 너를 향한 내 마음인 것을 알아다오..." 많은 눈물을 흘리고 나서야 저는 한곡의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이 십자가가 이 십자가가 너의 것이 아니라는게 정말 다행이다 이 십자가가 나의 것이어서 이 피흘림이 너의 것이 아니라는게 정말 다행이다 이 피흘림이 나의 것이어서 하나님인 나에게도 너무 아파서 옮겨지길 기도할만큼 너무 아픈 이 고통이 나의 것이어서 나의 생명보다 더 귀한 널 위해 가난함을 선택한 것은 나의 귀한 너의 삶을 부유케 하려 함이라 내가 채찍에 찢긴 것은 널 낫게 하려 함이요 험한 십자가 선택한 것은 널 사랑하기 때문에 고린도후서 8:9,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이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부요하게 하려 하심이라" 이사야 53:5,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
글쓴이 : 
작성일 : 09-05-04 20:23
Total 841
공정민 09-05-18 00:10
이것이 사랑이거늘.........
이렇게 하는것이 사랑이거늘.......
저는 사랑을 받기만하고
나눌줄을 몰랐네요.
나누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되돌아 보건대.....
내 자녀에게도 사랑을 주지 못한것 같습니다.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사랑하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