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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만의 휴가 |
 조회 : 2,362  추천 : 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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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결혼 생활 19년째입니다.
돌이켜보면 주부로써 양가가족 행사를 챙기는 일이 사람답게 사는 향기고, 재미고 , 행복이기도 하지만 때론 어려운 숙제처럼 힘들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희 시댁은 부모님 직계만 50여명인지라 빠지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명절이 주부에게 있어 가히 노동절임을 실감한 적도 많았거든요. 한번 모일때마다 족히 3-4일은 허리 아프고, 다리 아프고, 발바닥엔 불이 났었답니다. 그런데요, 올해부터 행사방식을 바꾸셨어요. 추석은 형제들 집을 돌아가면서 부모님들이 찾아가서 보내시고 나머지 형제들은 평소에 찾아뵈는 것으로 하신 거예요. 워낙 연로하신지라 형제들 다 모이면 지쳐서 병난다구요. 언젠가 제 차례도 돌아오겠지만 어쨌든 오늘은 푹 쉬어서 좋습니다. 이번은 형님댁 차례였는데 고3 엄마라며(고3 엄마 노릇 빵점인줄 모르고) 아침에 교회 가기 전 와서 밥만 먹으라지 뭐예요. 장기준씨는 좋은지 싫은지 아무말도 안해요. 전 놀면서도 적응이 안되는 거 있죠. 추석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주부의 여유, 19년만의 휴가입니다. |
글쓴이 : 
작성일 : 05-09-18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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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희영 05-09-18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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